30년 동안 돌을 캐낸 뒤 흉물스런 모습으로 버려졌던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의 폐채석장이 문화예술공간 ‘아트밸리’로 재탄생한다. 10여년 동안 방치된 폐채석장에 빗물과 샘물이 유입돼 7040㎡ 규모의 아름다운 호수가 만들어졌다.
포천 아트밸리 24일 개장
폐채석장, 예술공간 변신
폐채석장, 예술공간 변신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 사이로 청록색 호수가 고요히 잠겨 있다. 맑은 호수는 표면에 바위가 잘려나간 자국이 또렷한 암벽의 그림자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30년 동안 화강암을 캐낸 뒤 흉물스런 모습으로 버려졌던 폐채석장이 문화예술공간 ‘아트밸리’로 재탄생한다.
포천시는 신북면 기지리 천주산(해발 424m) 자락의 폐채석장 14만743㎡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아트밸리 조성사업’을 마치고, 24일 오후 5시 아트밸리 소공연장에서 개장식을 연다.
아트밸리가 들어선 기지리 폐채석장은 196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축물의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또 외화벌이를 위해서 화강암을 도려내면서 산자락이 파괴된 채 방치돼 지역주민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이 망가뜨린 공간을 말끔히 치유해 비경을 만들어냈다. 10여년 동안 방치된 사이 파헤쳐진 돌 구덩이에 빗물과 샘물이 유입되면서 7040㎡ 규모의 아름다운 호수가 만들어진 것이다. 깊이 20m의 호수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도롱뇽, 가재, 피라미 등이 서식하고 있다.
포천시는 2004년부터 땅을 매입해 1.3㎞ 길이의 진입로를 개설하고 연면적 2184㎡ 규모의 건물 3채를 지어 전시관 등 예술 창작공간을 마련했다. 또 야외공연장 2곳과 이벤트 광장,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설치했다. 특히 매표소에서 전시관까지 420m 보행로에는 친환경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총 155억원이 들어간 이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창작벨트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개장 뒤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게서 53억원을 지원받아 2011년까지 연면적 1200㎡ 규모의 교육전시센터 등을 건립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아트밸리를 통해 연간 7억원의 입장료 수입, 375명의 고용 창출,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근 폐채석장 11곳과 연계해 예술창작 벨트화를 중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장원 포천시장, 주민 등 1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제막식과 전시장 관람, 모노레일 시승, <한국방송> ‘7080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린다. 25~30일에는 화강암 직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 상영 등 다양한 개장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개장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장원 포천시장, 주민 등 1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제막식과 전시장 관람, 모노레일 시승, <한국방송> ‘7080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린다. 25~30일에는 화강암 직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 상영 등 다양한 개장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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