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첫 졸업생인 고 박정규씨의 부인 한명희씨가 기증에 앞서 남편의 졸업증서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있다. 충남대 제공
졸업장 ‘가보’ 로 두면 뭐하겠어요
충남대가 49년 전 첫 졸업생에게 주었던 졸업장이 학교로 돌아왔다.
첫 졸업생인 고 박정규(2002년 별세)씨의 부인 한명희씨는 지난 30일 충남대를 찾아 남편의 빛바랜 졸업장을 기증했다.
충남대 1호인 고 박정규씨의 졸업장은 단기 4289년(서기 1956년) 3월 30일자로 ‘문리과대학 국문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마치고 소정의 시험에 합격해 학사자격을 얻어 증서를 수여한다’는 글귀와 함께 민태식 초대 총장과 노도양 문리과대학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고 박정규씨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9세의 나이로 충남도청 창고에서 개교한 충남대 문리과대학 국문과에 입학해 1956년 졸업한 뒤 <대전일보>에 입사해 정경부장, 편집부국장, 기자협회장, 충남대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졸업장을 기증한 한씨는 “남편은 생전에 모교 사랑이 남달랐다”며 “졸업증서를 집에 두면 가보가 되겠지만 학교에 기증하면 학교의 역사로 모든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대 양현수 총장은 “개교 53주년을 맞아 참으로 귀한 보물을 얻었다”며 “뜻을 받들어 학교박물관에 전시해 박정규 선생을 충남대의 영원한 첫 졸업생으로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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