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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팔공산 비로봉 45년만에 열린다

등록 2009-10-26 22:43

그동안 시민들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대구 팔공산 정상 비로봉이 다음달 1일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비로봉 정상에는 정상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따로 없이 돌로 쌓아 올린 ‘제천단’이 자리잡고 있다.  팔공산공원사무소 제공
그동안 시민들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대구 팔공산 정상 비로봉이 다음달 1일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비로봉 정상에는 정상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따로 없이 돌로 쌓아 올린 ‘제천단’이 자리잡고 있다. 팔공산공원사무소 제공
군사·통신시설 보호통제 풀고 11월 1일 개방
철조망 100여m 걷어내고 돌계단 등산로 조성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해발 1192.8m)이 45년 만에 대구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다음달 1일 오전 비로봉 정상 부근에서 팔공산 비로봉 개방 축하행사를 열고 이날 오후부터 비로봉 정상을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과 대구등산학교 소속 산악인,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조망 제거 퍼포먼스와 천신제를 연다. 천신제에는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데 쓰였다고 전해진 제단인 비로봉 제천단이 이용된다.

팔공산자연공원 관리사무소는 “1963~64년 비로봉 정상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군사시설과 통신시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정상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고 밝혔다. 비로봉에는 현재 공군기지와 군부대 시설, 방송사와 통신회사 통신시설 등이 남아 있다.

대구시는 올해 초 비로봉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뒤 6월부터 4개월여 동안 1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등산객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전체 철조망 가운데 일부인 100여m를 들어내고 300여m 높이의 돌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새로 조성했다. 비로봉은 입시철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갓바위(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에서 시작해 동봉, 비로봉, 서봉, 파계봉, 가산산성으로 이어지는 21.4㎞ 길이의 팔공산 능선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면서 대구 시민들은 동봉(1168m)과 서봉(1153m)을 많이 찾았지만 다음달부터 비로소 비로봉 정상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비로봉이 있는 팔공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 동구에 속해 있지만 경북 영천, 경산, 칠곡, 군위 등 4개 시, 군이 맞닿는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 군위군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일반인이 비로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45년 만에 지역의 영산인 팔공산 최고봉에 시민들이 올라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 생태계 훼손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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