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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래 비누’로 노화 막으세요

등록 2009-11-04 21:33

‘고래 비누’로 노화 막으세요
‘고래 비누’로 노화 막으세요
기름 재활용해 개발
울산 공식 기념품에
고래는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포경을 금지하면서 귀하신 몸이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해에서 우연히 그물에 걸리거나 불법으로 포획된 고래가 해마다 수십~수백마리에 이른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해체된 고래가 경매를 거쳐 식탁에 올려지고 나면 엄청난 양의 고래기름은 대부분 하수구로 버려진다.

울산과학대 환경생활화학과 서정호 교수는 버려지는 고래기름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또 옛날부터 말의 발굽이 갈라졌을 때 고래기름을 발랐다는 민간요법을 떠올렸다. 사람의 피부에도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섰다.

5월 고래기름을 들고 울산정밀화학센터를 찾아가 분석을 맡겼다. 결과는 고래기름 속에 세포의 손상을 막아 주는 비타민에이와 동물의 에너지 원천인 에이티피(ATP)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면서도 세포의 노화 억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엔자임큐텐이 다량 섞여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바로 울산 북구의 천연비누 생산공장을 찾았다. 고래비누(사진)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침내 어성초, 백년초, 카렌튤라, 녹두·현미, 치자 등 곡물들과 천연재료에 고래기름에서 추출한 비타민에이와 코엔자임큐텐을 넣어 만든 무게 120g의 기능성 천연비누 5종류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디자인도 개발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의 하나인 선사시대 유적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의 문양과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의 옹기 등을 본떠 비누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시장 판매를 위해 ISO9001 인증을 받은 비누 제조공장과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며칠 전에는 무게 45g의 꼬마 고래비누도 만들었다. 이 비누는 자동차와 배, 정유시설 등 기업체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업체의 로고를 새길 수 있다.

울산시와 울산해양항만청의 공식 기념품의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울산시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 지역의 상징물을 본뜬 고래비누가 방문객들한테 내 고장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서 교수는 “내 고장을 대표하는 명품 제품으로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052)254-5330.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서정호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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