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19일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학력실태조사를 두고 전교조가 “또다른 일제고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4일 성명을 내고 “이번 학력실태조사는 오엠아르카드로 답안을 작성해 경북도교육연구원으로 집적하는 명백한 학업성취도평가인 일제고사”라며 “도교육청이 일제고사를 주관해 치르는 것은 파행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교육청에서 내려온 시험 범위를 보면 대부분 전 과정이나 이달 말까지의 과정을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배우지도 않은 범위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른다면 결과적으로 교묘하게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시·도교육청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이번 평가는 학력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별 자료는 따로 만들지 않아 경쟁을 부추길 우려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출제 범위는 이달 둘째 주 진도까지 하도록 돼 있고, 오엠아르카드는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는 “별첨자료를 보면 영어과목은 범위가 거의 전부로 돼 있는 등 애초 공문과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순한 평가자료를 위한 것이면 표집조사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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