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0명 설문…80%는 “교육복지에 시 예산 우선투자를”
고양시내 초등학교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은 무상급식에 찬성하며, 10명 가운데 8명은 시 예산을 가장 먼저 투자할 분야로 ‘교육 복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의회 박윤희·김경희·신희곤 의원과 경기도 교육청 최창의 교육위원은 10일 오후 고양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대해 91.8%가 찬성했으며, 비용은 ‘경기도교육청과 고양시가 예산을 분담해야 한다’가 49%로 ‘교육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12.5%)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또 학부모의 79.5%가 시 예산 가운데 가장 우선 투자해야 할 분야로 ‘교육 복지’를 꼽아, ‘건설 개발’(1.8%)과 ‘녹지 환경’(7.2%) 등을 압도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26.5%는 현재 고양시 예산이 건설 개발에 가장 집중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10월26일~11월3일, 고양시의 15개 초등학교 학부모 2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96%p다.
박윤희 의원(민주·주엽1,2동)은 “30~40대 학부모와 15살 미만 어린이가 고양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며 “교육 관련 예산을 현재의 1.8%에서 5%로 높이고, 초·중학교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즉각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상영 시 기획재정국장은 “교육복지 예산을 5%로 늘리면 사회간접자본 등 다른 투자를 할 수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은 고양시의 초등학교 5·6학년 2만6679명 전원에 대한 내년 급식 예산 115억원을 확정하고, 그 가운데 40%인 47억원을 고양시에 교육경비보조금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특정 학년 전원이 아니라 전체 학년에서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아이들만 뽑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교육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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