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남대 입구의 백합나무 가로수길이 시원해 보인다. 백합나무가 여름철 불청객 오존을 가장 잘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제공.
국립과학원 조사 2등은 플라타너스 여름이면 도시민들은 무더위를 피해 공원 나무밑과 다리 아래 그늘을 찾는다. 땀 식히기도 잠시, 자동차 매연에 숨이 턱턱 막힌다. 매연에 섞여 있는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햇볕에 노출돼 발생하는 ‘오존’에 대기가 오염됐기 때문이다. 백합나무가 한 여름 불청객 ‘오존’을 잡는데 으뜸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과학원은 도심 길과 공원의 나무들을 대상으로 오존흡입량을 알아봤더니 △백합나무 245.3 △플라타너스 218.3 △단풍나무 93.1 △은행나무 79.0 차례였다고 1일 밝혔다. 실험은 1㎡에 오존 100ppb(0.1ppm)를 넣고 1시간 동안 나무가 흡수하는 오존 정도를 측정했다. 단위는 마이크로몰(μ㏖)이다.
백합나무는 그러나 많은 오존을 처리하는 만큼 일찍 낙엽이 지는 등 은행나무 등 오존을 적게 흡수하는 나무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영양상태 등을 자주 살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재천 임업연구관은 “수종을 잘 선택하면 도시에서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이룰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뼈대로 도시지역에 가로수와 공원수를 심거나 수종을 바꿀 때 오존 오염 정도를 따져 나무 종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오존주의보 발령은 지난 1995년 2회(시간당 최고농도 167ppb)에서 2000년 52회(177ppb), 지난해에는 156회(234ppb)로 크게 늘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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