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신청사 문화재 발굴터 보존해야”

등록 2009-12-02 22:42

 2일 오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 신청사 건립터의 조선시대 유적지 발굴 현장에 석축·기둥자리 등 유적과 60여개의 철제 에이치(H)빔이 뒤섞여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2일 오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 신청사 건립터의 조선시대 유적지 발굴 현장에 석축·기둥자리 등 유적과 60여개의 철제 에이치(H)빔이 뒤섞여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문화재전문가들 지적
시 “현실적으로 어렵다”
굴착기의 굉음, 끊임없이 흙을 퍼나르는 삽차, 유적지를 관통하고 있는 60여개의 철제 에이치(H)빔. 2일 오후 2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 신청사 건립터 유적지 현장은 복잡하고 시끄러웠다.

“길, 담, 물길 등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아 그걸 발굴하면 터의 위치를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시청사 발굴조사단인 한강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이 현장을 답사하는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신청사 전체 부지의 약 9%를 차지하는 발굴 조사 터(4522㎡)에는 석축, 그을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들, 건물 기단, 기둥자리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조선시대 화포’가 발견된 터 등 일부 유적은 이미 훼손돼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화포는 보물 861호인 불랑기자포와 같은 형태로 김석년, 명종 18년(1563년) 등 제작자 이름과 연대가 새겨져 있으며, 출토지가 분명한 최초의 대포다. 불랑기자포는 유럽에서 들여온 화포로 포탄과 화약을 포의 뒷부분에 장착하여 점화·발사시키도록 돼 있다. 화포는 조선시대 무기 제조를 맡았던 관청인 군기시의 부속시설 터에서 발굴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 남아 있는 유구들도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신청사 지하층 골조공사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발굴된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답사에 동행한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곳은 조선시대 1급 보안유지 시설인 화포 제작소로 봐야 한다”며 “보물급 화포가 발굴된 지역을 훼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1일 오전 한강문화재연구원이 개최한 발굴지도위원회에 참가한 지건길 문화재위원회 매장문과 위원장(전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저기 파일(에이치빔)을 박아 놓은 것이 한양 600년의 심장에 박은 듯한 느낌을 준다”며 “나는 현장에 유구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평우 위원장은 “일본의 오사카역사박물관과 엔에이치케이 건물은 지하에 7~8세기 창고 터를 그대로 보존해놓고 그 아래를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하 5층 설계인 서울신청사도 같은 방법으로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영근 서울시 문화시설사업단 신청사담당관은 “지하층 곳곳에 기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