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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영덕군 ‘품질 저하’ 목재 사고도 수수방관

등록 2009-12-07 22:49

등록 당시 강도에 못미치는데
“이미 공사 끝나” 소극적 대응
조달청 통보도 차일피일 미뤄
경북 영덕군이 신영덕프로젝트를 위해 구입한 합성목재가 조달청 등록 때보다 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덕군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의혹을 사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신영덕프로젝트의 하나인 풍력발전단지 인근 계단 조경공사용으로 등산로과 산책로 등에 쓰이는 ㄷ사의 합성목재테크 3억2천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 회사 제품이 선정된 것은 조달청이 선정한 조달우수제품으로 휨강도 등 성능이 월등했기 때문이었다고 군 쪽은 밝혔다. 하지만 군의 자체 표본조사 결과, 이 회사가 공급한 합성목재테크의 휨강도가 조달청 등록 당시 ‘37N/㎟ 이상’에 크게 못미치는 29N/㎟에 그쳤다.

조달청 쪽은 “우수제품 선정 당시와 납품제품의 강도 차이가 나면 물품을 교환해 줘야 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우수제품 선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영덕군 쪽에서 공식 통보를 해 오면 검토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덕군은 이 사실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다 되도록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군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던 10월21일 처음 검사를 맡겼다. 검사 결과는 대부분 1∼2주면 나오지만 군은 택배회사의 배송사고로 표본이 분실됐다며, 지난달 13일 다시 표본을 보내 19일에야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를 통보받은 지 18일이 지난 7일 오전까지 조달청에 정식통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8월 시작된 공사는 계속 진행돼 지난달 말에 끝나 버렸다.

군 쪽은 7일 오후 “조달우수제품 관리는 조달청이 해야 할 일이며, 이미 공사가 끝난 상황이어서 사실 난감하다”며 “오늘 중 조달청 쪽에 통보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ㄷ사 관계자는 “공사 시방서에는 18N/㎟이면 된다고 돼 있고 구조공학적으로도 그 정도면 되고 다른 업체보다는 강도가 높다”며 “기온과 환경에 따라 일부 강도가 낮은 제품이 나올 수 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 등록 당시 다른 업체에 비해 불필요하게 너무 높은 강도의 제품을 등록한 것이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관급공사의 50% 이상을 조달물품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2백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관련 업계 1위 업체다. 올들어 전남 해남 땅끝 관광지 달맞이 산책로 등 전국의 굵직한 공사에 납품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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