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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한글전시관 관람
광화문 한글전시관 관람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공식 채택한 인도네이사의 찌아찌아족이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과 ‘만난다’.
서울시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아미룰 타밈 시장과 찌아찌아족 대표, 교장, 학생 등 9명이 문화교류 확대 등을 위해 21∼26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방문단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시와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찌아찌아족은 23일 오전 광화문광장 지하에 설치된 ‘세종이야기’에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만난다. 이들은 이곳에서 세종대왕의 업적과 한글창제에 관한 전시물을 관람한 뒤, 오 시장은 ‘한글사랑’이라는 글씨를, 찌아찌아족 학생은 ‘찌아찌아’라는 글씨를 각각 작성해 교환한다. 이후 시는 찌아찌아족 학생이 쓴 글씨를 동판으로 제작해 ‘세종이야기’ 안에 설치될 예정인 ‘찌아찌아 한글이야기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방문단은 방문 기간 동안 남산 엔(N)-타워의 서울야경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빛 축제를 관람하고 경복궁, 한강 전망대 등 서울의 명소를 돌아본다. 또 김치 만들기, 한옥 체험, 한복 입기 등 한국 문화 체험을 통해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한국인들과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시는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아직 문자가 없는 다른 소수부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한글나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사는 인구 6만여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문자가 없어 언어 소멸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지난 8월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고유어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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