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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입소문 타고 전주서도 전학와요

등록 2009-12-17 22:05

전북 완주 이성초등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북을 배우고 있다. 이성초등교 제공
전북 완주 이성초등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북을 배우고 있다. 이성초등교 제공
완주 이성초교 폐교 위기서 모범학교로
특기·맞춤교육 큰 호응…2년새 25명서 125명으로 늘어
학생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던 농촌학교가 학생이 찾아오는 모범학교로 거듭났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이성초등학교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학년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농촌학교의 바람직한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1946년 문을 연 이 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농촌인구 감소로 2007년 3월에는 전교생이 25명으로 급감했다. 2008년에는 폐교 대상에 올라 존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7년 3월 부임한 서기봉(58) 교장과 교사들이 학교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학생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교사들이 9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열었다. 과목은 영어, 중국어, 바둑, 수영, 바이올린, 연극, 독서논술, 신문활용, 회화 교실 등으로 다양했다.

학년별 맞춤형교육도 마련했다. 1년 사실과 느낌 일기쓰기, 2년 바른 글씨쓰기, 3년 신문활용 교육, 4년 동시학습, 5년 수학영재 학습, 6년 영어회화 학습 등을 준비했다. 특히 지역주민 참여를 높이려고 한지공예, 노인건강, 컴퓨터, 국악, 전통요리, 난타, 문화답사 등 토요·일요·야간 학교를 통해 14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런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난 11월 전교 학생 수가 12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100명 가량은 전주에서 전학을 왔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 학교와 가까운 전주지역 학생들이 몰려온 것이다. 이 학교 병설 유치원생도 2007년 4명에서 2년 만에 35명으로 증가했다.

김옥형 교사는 “교과목 뿐만 아니라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병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수업을 즐긴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프로그램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구용기 총동창회장은 “폐교가 예정된 학교 앞에 몇해 전 송신탑이 들어설 정도로 관리가 안 되는 학교였다”며 “3년 만에 농촌학교의 학생수가 5배 늘어난 것은 교육의 내실화가 이뤄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공로로 서 교장이 최근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원이 주는 제4회 아산 지역사회교육상을 받았다. 이 상은 고 아산 정주영 전 현대회장의 유업을 후대에 알리려고 만들어졌다. 포상금도 1000만원을 받는다.

서 교장은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주민, 동창회, 교직원 등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나 개인만의 성과물이 아닌 만큼 포상금을 불우한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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