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진보신당 잇단 비판
자금 대줄 회사도 부실 의혹
자금 대줄 회사도 부실 의혹
울산시가 북구 강동권개발구역 안에 설립하려는 국제중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22일 성명을 내어 “강동권개발구역 산하지구에 국제중을 설립하려는 것은 교육을 동원해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천박한 발상”이라며 “사전 여론 수렴 등 사회적 합의도 없이 설립을 강행하면 시민사회단체와 공동대책위를 꾸려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자학교를 동원하는 정책은 의무교육인 중학교 평준화의 근간을 허물어뜨릴 것”이라며 “만약 국제중 때문에 강동권 터 분양이 잘 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학교를 팔아먹는 상술이 유행처럼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도 논평을 내어 “학교 설립에 권한이 없는 광역단체장이 사설학원과 투자조인식을 하는 것은 다가온 시장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국제중 설립 카드로 시장은 재선을, 사교육회사는 수익 창출을 꾀하고, 지역 초등학생들은 영어 사교육에 내몰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체 사업비 213억원 가운데 학교 터와 건축비 등 143억원 상당을 무상 출연하기로 한 ㈜아이엠케이산업이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자회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국제중이 계획대로 2013년 3월 문을 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이엠케이산업은 사업 시행자인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의 위임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대행사로 자금이 모자라자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국제중을 설립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국제중이 정상 추진되지 않더라도 시공사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맹우 울산시장과 ㈜아이엠케이산업 신용원 대표, ㈜토피아 에듀케이션 김석환 대표,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박형길 조합장은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강동권개발구역 안 1만4455㎡에 24학급 600명 정원의 국제중을 설립해 2013년 3월 개교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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