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가 국내에서 서울 인사동, 대학로에 이어 세번째로 문화예술 시설을 짓거나 고칠 때 세금·융자금 지원을 받는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사진은 헤이리 아트밸리의 북센터 밤 풍경. 파주시 제공
문화시설에 세금감면 혜택
상업·유흥·오락시설은 금지
상업·유흥·오락시설은 금지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는 파주 헤이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마을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주거와 창작, 공연, 전시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파주 헤이리가 경기도의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이병관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은 23일 “헤이리가 문화예술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공간,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난 18일 ‘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헤이리의 ‘문화지구’ 지정은 서울시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앞으로 헤이리는 전시 관련 업종과 문화시설에 대해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문화지구 지정으로 헤이리 마을 주민들은 우선 박물관, 미술관, 서점 등 ‘권장시설’에 대해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도시계획세를 50% 감면받는다. 또 박물관 등 권장시설을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개·보수하면 건물주는 최대 5천만원 융자금의 이자 50%를 지원받으며, 운영비와 시설비 마련을 위한 융자금의 이자 50%를 시에서 보조받는다. 아울러 문화시설과 상관없는 상업시설이나 노래방, 술집, 피시방, 당구장 등 유흥·오락시설은 헤이리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
한상구 헤이리마을 사무국장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업 논리보다 문화예술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회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지방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다”며 “그동안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던 전시와 공연, 축제, 홍보 등을 앞으로는 시·도의 지원을 받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대 50만5891㎡에 자리잡은 헤이리는 미술인과 음악가, 작가, 건축가, 영화인 등 예술종사자 382여명이 회원이며, 300여명이 상주한다. 주말이면 작업실과 미술관, 화랑, 공연장, 박물관 등 156채의 독특한 건축물과 예술활동을 구경하기 위해 수천수만명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파주시는 헤이리가 문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헤이리가 위치한 통일동산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길 파주시 문화체육과장은 “주변의 영어마을과 국가대표 축구훈련장(NFC), 출판단지, 임진각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 지구인 헤이리의 이미지가 더 높아지고 관광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말 신세계첼시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까지 들어서면 통일동산 주변의 관광·쇼핑 인프라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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