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정상보다 크고 부종…골재채취 등 생태 교란
안동 임하호가 탁수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 수계관리위원회는 최근 한나라당 김태완 의원에게 제출한 임하댐 생태관련 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탁수로 인해 임하호의 종다양도가 급격히 줄고 평균 생태점수도 근처 안동댐 수계(76점)의 50%도 안되는 37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곳에 사는 어류의 개체수도 안동댐(1만8782개)의 절반에 못미치는 7859개에 그쳤다. 종다양도 분포도 안동댐(2.81)의 절반(1.642) 수준에 불과해 먹이사슬 교란현상이 두드러졌다.
안동호나 길안천 등 안동댐 수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식 어류의 신장, 아가미, 피부, 혈장 등의 형태변화와 생리적 변화도 뚜렷해, 임하댐에 사는 어류의 아가미가 정상보다 크고 부종이 나타나며 표피도 두꺼웠다. 또 대부분의 어종이 신진대사와 가스배출에 심각한 장애현상을 나타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임하호의 생태계 위협을 줄이기 위해 △탁수의 주 원인인 골재채취 제한 △배후습지 보존 △수서생물을 이용한 자정작용 극대화 △수중보 건설 최소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환경단체 등에 임하호의 수질정보를 제공해 수질오염 방지 및 개선방안 마련 등 중장기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낙동강 수계관리위원회가 낙동강 수계 환경기초 조사사업의 하나로 ‘임하호의 탁수가 수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립환경연구원과 낙동강 물환경연구소에 연구용역을 맡겨 작성한 것이다.
안동/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