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북후면 산약·서후면 국화…면 단위 축제들 호황
예산만 쓰고 특색은 없는 지방자치단체 축제의 무용론이 나오는 가운데 면 단위의 지역 특색을 살린 작은 축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안동시 북후면에서 열린 안동 학가산 산약(마) 맛축제와 서후면 국화 대향연이 호평을 받았다. 학가산 산약 맛축제는 2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1억1500만원의 산약을 판매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서후면 국화 대향연에도 이틀 동안 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국화차 1억1000만원어치와 지역 농특산물 4000여만원어치를 사 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 북후면사무소는 산약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이색 조형물과 산약 산책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산약거리 구간 도로변 가게 간판을 산약마을 이미지에 맞게 정비하고, 축제장과 산약산책로, 국화테마역을 연계해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북후면은 내년에는 화개장터를 본뜬 산약장터를 상설화할 예정이다.
서후면사무소도 국화축제를 위해 21개 농가에서 10㏊ 밭에 형형색색의 국화를 재배했다. 또 축제장 진입로에 꽃길 10㎞를 조성하고, 국화요리강습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내년에는 봉정사 부근에서 면 진입로인 성곡리와 금계리까지 15㏊에 걸쳐 국화꽃을 재배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면 단위에서도 지역 특색을 잘 살리고 유관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큰 예산 없이 시 단위 축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6일부터는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에서 안동 암산 얼음축제가 열린다. 산천어·빙어·얼음낚시, 산천어 맨손 잡기, 대형썰매장, 얼음축구 등 체험행사와 빙벽, 얼음 홍보관, 얼음조각 전시, 장빙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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