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2월부터 섞어 제조
하루 80만~90만병 팔아
하루 80만~90만병 팔아
대구시민들에게 하루 90만여병의 소주를 판매해 온 ㈜금복주(대표 김동구)가 천연암반수로 소주를 만든다고 홍보해 놓고 사실은 수도물을 사용해온 사실이 들통났다.
이 회사는 10여년 전부터 대구시민들이 대림생수라고 부르는 162m 지하의 천연암반수로 ‘참소주’를 만들어왔으나 지난 2월부터 천연암반수의 수량을 줄여 수도물과 섞어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 들어서는 암반수 공급을 중단하고 수도물만 사용해 한 달 평균 150만원이던 수도요금이 8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천연암반수에 수도물을 섞어 놓고도 5월 말까지 신문광고와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천연 맥반석 암반수로 참소주를 만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 회사 이진욱 홍보팀장은 “대림생수의 수질이 안정적이지 못해 수도물을 섞어서 소주를 만들어오다 11월부터 고도정수처리한 수도물만 사용하고 있다”며 “수도물 혼합 이후에도 기존 홍보물 내용을 미처 바꾸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3년 동안 이 회사에서 근무하다 최근 그만둔 김아무개씨는 “지난달이 아니라 사실은 4월부터 암반수 공급이 중단됐으나 그동안 암반수를 싣지도 않은 빈 트럭을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눈을 속여 왔다”고 털어놨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구사무소는 “홍보물에 100% 천연암반수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면 관련 법규에 저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시민들은 “수도물로 소주를 만들어 놓고 어떻게 천연암반수를 사용했다고 거짓말을 할 수가 있느냐”며 “시민들이 키워준 향토기업이 시민들을 되레 우롱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57년 ‘삼산물산’이란 이름으로 창업한 ㈜금복주는 대구경북 소주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1994년부터 참소주를 개발해 요즘은 하루 평균 360㎖ 들이 소주 80∼90만여병을 판매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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