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동시 일대서
경북 안동에 있는 석빙고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제가 16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 스케이트장과 안동민속박물관 앞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10 안동 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엄동설한에 낙동강 얼음을 잘라 안동석빙고에 저장하는 채빙, 운빙, 장빙 등 세 과정을 고증을 통해 재연한다.
이 행사는 오전 11시에 남후면 낙동강 지류에서 얼음을 반달모양 대형 톱으로 잘라 달구지에 싣는 채빙을 시작으로 안동댐 민속박물관에서 펼치는 얼음 나르기(운빙)와 얼음 저장하기(장빙) 순으로 이어진다. 장빙전 석빙고 입구에서는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제사를 올린다. 행사 뒤에는 모닥불에 구운 안동 은어와 잔치국밥, 안동 간고등어 등 푸짐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뒤풀이도 행해진다.
안동 석빙고는 조선 영조 13년(1737년)에 예안 현감 이매신이 겨울철에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여름철에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만든 얼음 저장고다.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위기에 놓이자 1976년 안동군 도산면 동부리에서 지금 자리인 안동댐 민속촌으로 옮겼다.
장빙행사는 석빙고가 만들어 진 뒤 해마다 소한과 대한 사이에 열리다 1900년대 초 중단됐으나 2002년부터 주민들에 의해 다시 시작됐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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