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민주노동당 등 현충원 앞 시위
현충일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민주노동당, 한총련 등은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친일파 김창룡의 묘를 이장하라’로 촉구했다.
소속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장군 묘역에 묻힌 김창룡은 일본 헌병대에서 독립군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선 친일파이고 김구 선생 암살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민족의 반역자”라며 “친일파 묘를 국립묘지에 두는 것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규봉(48)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김창룡의 묘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큰아들 김인 선생의 묘소 옆쪽에 나란히 있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며 “친일파는 죽어서라도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2시간여 동안 ‘애국지사 더럽히는 김창룡묘 이장하라’, ‘친일잔재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자’ 등 구호를 외치며 참배객들을 대상으로 김창룡 묘 이장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유학성 묘와 김창룡 묘에서 파묘 퍼포먼스를 벌이려다 현충원 관계자, 경찰 등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 1일 전두환씨가 가져다 놓은 조화가 짓밟히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곽낙원 여사와 김인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자진 해산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2002년부터 명절, 현충일 등에 현충원을 찾아와 김창룡 등 친일파 묘 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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