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공해차만 운행 허용
서울 망우·왕산로와 경인·마포로 2개 노선 11.6㎞에 7월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확대 실시된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2개 노선을 추가한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버스차로는 저공해차량에 한해 노선 운행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승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 저공해버스만 중앙차로 이용=구리·남양주에서 중랑구를 거쳐 도심으로 이어지는 망우·왕산로는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구간이 중앙버스차로로 운영된다. 나머지 청량리~동대문 3.4㎞는 하반기에 공사가 완료된다. 인천에서 여의도를 잇는 경인·마포로는 오류나들목~서울교 6.8㎞구간이 7월10일부터 실시되며, 나머지 구간 서울교~세종로교차로 7.2㎞는 하반기에 개통된다.
서울시는 천연가스버스(시엔지버스) 또는 매연저감장치를 단 차량을 이 구간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망우·왕산로의 경우 서울·경기도를 포함해 16개 버스노선이 결정됐으나 20개 노선은 운행이 불확실하다. 경인·마포로도 12개 버스노선이 확정된 반면 3개 노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버스차로를 실시해보니 매연 때문에 여름철 승객들의 불만이 높았다”며 “앞으로는 저공해차량을 확보하는 대로 중앙버스차로 운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공해차량을 마련하지 못한 버스노선은 중앙차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 승용차가 다니는 차로를 운행해야 한다.
◇ 저공해차량 확보 난항=그러나 저공해차량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바꿀 때 발생하는 차액 3100만원은 국비·시비로 지원한다고 쳐도 주민 반발 때문에 천연가스충전소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00만원 가량의 매연저감장치는 시비를 들여 차령이 2년 이상 남은 버스에 부착해주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 때문에 버스엔진에 따라 매연저감장치를 달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은 9년 이상 된 버스는 폐기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1997~98년께 투입한 7~8년짜리 버스들은 폐기연도가 2년 가량 남아 있고 매연저감장치를 달기도 모호한 상황이다. 현재 망우·왕산로와 경인·마포로를 운행하는 버스들 중엔 이런 7~8년짜리 버스들이 모두 358대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런 버스들이 일찍 대·폐차할 경우엔 특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량리역환승센터 개통=한편, 서울시는 버스-지하철 환승이 잦은 교통요충지에 대중교통환승센터를 두기로 했다. 오는 30일 청량리역환승센터가 처음으로 개통한다. 대중교통환승센터는 버스정류소가 확대된 개념으로, 청량리역환승센터는 광역·간선·지선버스들을 4개 플랫폼으로 나눠 정차시킨다. 8월15일엔 여의도환승센터, 12월30일엔 구로디지털단지역환승센터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도심·부도심·시계외곽 등에 모두 22곳의 대중교통환승센터를 둘 예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