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한 고교의 교장 공모에 지원했던 교사가 자신의 학교경영계획서를 다른 지원자가 표절하는 바람에 탈락했다며 점수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 군산여상 장세진 교사는 19일 “지난달 14일 마감한 전북 장수 장계공고의 교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전북 완주의 한 고교에 근무하는 ㅇ 교사가 자신이 지난해 6월 부안 하서중의 교장 공모 때 낸 계획서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장 교사는 장계공고 교장 공모 1차 심사에서 감점을 받아 탈락했고, 계획서를 표절한 ㅇ 교사도 함께 떨어졌다.
당시 공모 지원한 6명 가운데 3명은 학교운영위원회의 1차 심사를 통과했고, 양아무개 교감이 전북도교육청의 2차 심사에서 낙점을 받았다.
탈락한 장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전북교육청은 진상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ㅇ 교사가 장계공고에 낸 학교경영계획서 5쪽에는 ‘부안지역의 특성 등을 반영해 특색있는 재량활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14쪽에는 ‘하서중학교는 새만금 가는 길목, 서해 연안에 위치해 산자수명한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라는 등 틀린 지역 표현이 나와 표절이 확인됐다.
학교 쪽은 “선발 공고문에 학교경영계획서는 유사한 것도 인정한다고 밝혔고, 전문계고 성격상 이 분야 유경험자를 원했으며, 50%를 차지하는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전북교육청은 “표절한 해당 교사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며 “점수 공개는 심사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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