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부안, 기초의원 감소에 반발…“지역차별 심화”
전북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북지역 시·군의회 의원정수 책정 결과를 발표하자, 의원수가 줄어드는 부안·순창 지역이 반발하고 있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18일 현 전북지역 시군의원 수 197명(지역구 173명+비례대표 24명)을 유지하되 △전주 2명 증가 △순창·부안 각 1명 감소를 내용으로 시군별 정수 책정안을 발표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인구 수 30%와 읍·면·동 수 70%를 기준으로 하고, 인구와 도의원 선거구가 증가하는 지역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수가 감소한 순창·부안 지역 주민들은 “전북지역 시·군별 지역차별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빈익빈 부익부를 조장한 잘못된 획정”이라고 비판했다.
부안군의회는 “부안군보다 인구가 100명이 적은 고창군은 기초의원 수를 현행대로 10명 유지한 반면, 부안군은 한 명을 줄여 9명으로 했다”며 “애초 기준을 적용했다면 군산· 순창·부안이 1명씩 줄고 전주가 3명이 증가해야 하는데 군산은 현행대로 유지됐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거구획정위는 “군산시는 도의원 2명이 늘었고, 인구도 증가해 기초의원 정수를 줄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순창지역에서도 “인구 비율을 높일 경우 도시지역은 유리하고, 농촌지역은 줄어드는 상황이 예상됨에도 굳이 현행 유지안을 묵살한 이유가 뭐냐”고 비판했다.
이번 획정안은 다음달 열리는 도의회에서 확정한다. 그러나 부안·순창 지역 도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원안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도의회에서 획정안이 부결되면 중앙선관위 규칙으로 기초의원 선거구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한 선거구당 4명을 뽑는 ‘4인 선거구’를 분할하는 방안이 논의되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은 “선거구를 분할하면 민주당의 독식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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