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막이를 해 놓은 달성보 건설 현장에서 안동대 김영훈 교수가 오니층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4대강’ 건설현장 가보니
공사현장 30%정도에 ‘3m 두께 오니층’ 깔려
시민단체 “중금속 초과 가능성…면밀조사를”
공사현장 30%정도에 ‘3m 두께 오니층’ 깔려
시민단체 “중금속 초과 가능성…면밀조사를”
공사 현장을 찾은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상주보 등 낙동강 유역 다른 보 현장에서는 이런 두께의 오니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환경공학)는 “특히 달성보 구간은 예전에 오염도가 심각했던 금호강 하류에 위치해 오니층에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낙동강지키기 부산·경남·대구운동본부 회원, 김좌관 교수와 안동대 김영훈 교수(환경공학) 등 10여명이 달성보 공사 현장을 찾아 실태조사를 벌였다.
낙동강지키기본부 쪽은 “가물막이 외에도 조만간 시작될 달성보 사업구역의 준설토 2270만㎥ 가운데서도 이런 오니층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준설 과정에서 오니토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거나 오염항목이 적법 항목을 초과한다면 하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낙동강지키기본부 쪽은 또 달성보 사업 구간 내 준설토는 공공토목사업이나 농경지 리모델링 등에 사용될 계획인데 만약 오염됐으면 2차오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쪽은 “자체 조사 결과 오니의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며 한때 시료 채취를 거부해 채취를 요구하는 홍 의원 일행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안동대 김 교수는 “변색된 토양이 발견되면 정밀조사가 필요한데 시공자 쪽 자체 조사가 불충분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낙동강지키기본부와 홍희덕 의원 쪽은 이날 채취한 시료를 공인검사기관에 맡겨 분석한 뒤 결과를 다음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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