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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품위있는 죽음’ 구청서 챙긴다

등록 2010-01-21 22:23

 서울 노원구청 죽음준비학교 한 수강생이 입관체험을 하고 있다(오른쪽). 왼쪽 사진은 몇몇 노원구 주민들이 염습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노원구청 제공
서울 노원구청 죽음준비학교 한 수강생이 입관체험을 하고 있다(오른쪽). 왼쪽 사진은 몇몇 노원구 주민들이 염습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노원구청 제공
노원구 ‘웰다잉 과정’ 큰호응
법적준비 교육에 입관체험도
암환자 위한 호스피스 사업도
“‘죽음’에 대해서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심민철(67)씨는 2008년 노원구청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을 들은 뒤 ‘웰다잉 전도사’가 됐다. 웰다잉은 곱고 품위있는 죽음을 뜻한다. 심씨는 “교육과정 가운데 죽음 체험이 있는데, 1분 동안 관 속에 누워 있으니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씨는 지인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최근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웰빙 못지않게 웰다잉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삼육대학교와 협력해 마련한 죽음준비 학교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의 2009년 수강생이 그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첫해 수료생은 82명, 2008년엔 88명이었으나, 지난해엔 152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은 40~60대를 대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임종을 위한 법적 준비 △사별 뒤 홀로서기 △입관체험 △유언장 작성 등 이론 강의와 체험실습으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인생여행’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강경아 삼육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죽음을 기피하고 두려워하던 많은 분들이 교육을 통해 죽음을 웰빙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 프로그램은 2월께 신청을 받아 3월부터 시작된다.

노원구는 말기 암환자들이 평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사업’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의사·약사·간호사·성직자·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팀이 매월 암 말기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 환자가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호스피스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구는 매년 10명 안팎의 자원봉사자를 뽑아 10주간 삼육대학교에 교육을 맡긴다.

죽기 전뿐 아니라 죽은 뒤 장례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다. 노원구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세상을 떠나면 40~50만원의 장례비를 지원한다. 또 유족이 없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숨진 경우에는 장례 도우미들과 원자력병원의 도움을 받아 운구에서 화장까지 토털장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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