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 어필 칠언시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은 경기전에 있던 병풍 1점과 왕의 글씨 5점 등 모두 12점의 유물을 5월 말까지 공개한다.
‘일월오봉병’은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경기전의 조선 태조 어진(모사본) 뒤에 놓여 있던 병풍이다.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모습이 유가의 음양오행론적 우주론 등을 반영했다. 일월오봉병은 그 자체만으로 왕의 존재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글씨는 조선 태조, 효종, 인조, 영조, 정조 등의 어필 5점을 선보인다. ‘효종 어필 칠언시’는 행서와 초서로 쓴 것으로 올해 보물 제1628호로 새롭게 지정됐다. 또 정조가 검정 비단 여덟 폭에 금가루를 물과 아교에 섞어 그린 ‘니금사군자도’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전주 이씨 고림군파 종중문서(보물 718호) 중에서 재산을 분배하는 문서인 ‘화회문기’와 조선 중기 화가 김명국이 그린 ‘이상길의 초상화’(보물 792호) 등도 공개된다.
임진아 학예연구사는 “개관 20돌을 맞아 조선 왕실의 본향인 전주의 의미와 위상을 새롭게 하는 전시로 기획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왕의 글씨전과 관련한 학술 심포지엄을 열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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