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이 전주시의 도심을 흐르는 전주천의 상류뿐만 아니라, 중·하류에서도 광범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어붙고 눈이 내린 전주천 위에 찍힌 수달의 발자국. 전북녹색연합
하류 금학보서 상류 상관면까지 16㎞ 걸쳐 활동
전북녹색연, 1년 실태조사…“수질악화 대책 시급”
전북녹색연, 1년 실태조사…“수질악화 대책 시급”
전북 전주 도심을 관통하는 전주천의 한벽보에서 서식이 확인됐던 멸종위기 1급 포유동물인 수달이 하천 상류가 아닌 중류 지점을 중심으로 전주천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 개체수는 최소 3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북녹색연합은 2009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년 동안 수달의 정확한 실태를 조사를 위해 전주천 일대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주천의 수달은 전주시 도심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한벽보 뿐만 아니라, 전주천의 하류 금학보(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전주천 상류인 완주군 상관면 신리2교까지 16㎞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동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설물은 상류인 신리 2교 등 모두 167개 지점에서 발견됐고, 발자국은 하류 금학보 등 12개 지역에서 확인됐다.
특히 배설물은 전주천 중류의 서신교 주변과 하류의 옛 덕진보 근처에서 가장 밀도가 높게 나와, 전주천 수달의 중심 서식지가 도심의 전주천 중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하천 상류인 완주군 상관저수지를 중심으로 수달이 서식하고 일시적으로 전주천 중류를 드나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배설물 발견 밀도가 상류지역에서 적고 △상류지역은 갈수기에 하천이 메말라 활동하기가 적절하지 않으며 △공사로 인한 전주천과 상관저수지 단절 등으로, 수달은 전주천 중류를 거점으로 각자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의 개체수는 발자국 크기와 배설물 상태 등을 종합할 때 최소 3마리 이상(1가족)이거나 5~6마리(2가족)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승우 사무국장은 “울산 태화강 등 다른 지역에서는 수달이 하천 상류에 서식하거나 일시적으로 도심하천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주천 수달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어 생태가 각별하다”며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전주천을 살리기 위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이 표층수를 채집해 하천수질을 분석해보니, 전주천과 삼천이 만나는 구간인 전주대교 주변의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09년 9.15ppm으로 2007년(5.57ppm), 2008년(7.89ppm)에 견줘 악화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승우 사무국장은 “울산 태화강 등 다른 지역에서는 수달이 하천 상류에 서식하거나 일시적으로 도심하천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주천 수달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어 생태가 각별하다”며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전주천을 살리기 위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이 표층수를 채집해 하천수질을 분석해보니, 전주천과 삼천이 만나는 구간인 전주대교 주변의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09년 9.15ppm으로 2007년(5.57ppm), 2008년(7.89ppm)에 견줘 악화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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