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P연합
충남대 총장 딸, 최연소 결선 진출 양희원(19·미국이름 조이스 양)양이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워스 베이스 퍼포먼스홀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희원양은 결선 첫날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 3악장을 연주해 3차례 커튼 콜을 받은 데 이어 결선 최종일인 이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해 입상했다. 17일 간 열리는 이 대회 결선에 한국인이 결선에 오른 것은 희원양이 처음이며, 희원양은 이 콩쿠르 사상 최연소 결선 진출자로 기록됐다. 희원양은 은메달과 함께 상금 2만달러, 베스트 실내악 연주상(상금 6천달러), 베스트 뉴욕 연주상(5천달러)도 함께 받았다. 이번 콩쿠르 우승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코브린(25)이 차지했다. 입상자들은 앞으로 3년 동안 반 클라이번 재단과 클래식 음악 에이전시인 아이엠지(IMG) 아티스트의 콘서트 투어와 음반 제작에 참여한다. 희원양은 지난해 5월 잠시 귀국해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을 협연했으며, 미국 교향악단 연맹(ASOL)이 발행하는 격월간지 ‘심포니’ 최근호에서 지휘자, 피아노, 바이올린 등 각 분야를 망라해 미국 교향악단의 협연자로 추천하는 신예 연주자 115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희원양은 양현수 충남대 총장과 곽인영 전 배재대 교수의 외동딸로, 대전 전민초등학교 재학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과정에서 강충모, 이양숙, 김문정 교수를 사사한 뒤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해에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지난해 줄리어드음대에 입학해 베다 카플린스키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부인이 딸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기러기 아빠가 된 양 총장은 “피아노학원을 하는 이모가 ‘희원이의 재능이 남다르다’고 해 유학 보냈는데 이렇게 큰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희원양은 “정성을 다해 돌봐주신 부모님과 스승님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4~5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고 있으며, 195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미국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1962년 창설됐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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