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비무장지대 평화·생태길
안보
경기북부지역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의 논둑, 밭둑, 강둑, 오솔길을 연결하는 ‘평화·생태길’이 조성돼 이르면 4월 개방된다.
경기도2청은 9일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총 연장 130㎞의 걷기좋은 길을 3월 중에 확정해, 4월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20㎞ 단위의 7~9코스로 만들어질 걷기좋은 길에는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안보·생태 관광지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 파주, 연천 지역에는 북한 땅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애기봉을 비롯해 판문점,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또 한강하구 철새도래지, 경순왕릉, 태풍전망대 등 생태학습장과 역사 유적지도 있어 이 코스가 개발되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길로, 수도권 시민들에게 제주 올레길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이달 안에 해당 지방정부와 협의한 뒤, 3월에 전국 공모를 통해 코스와 길 이름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걷기좋은 길에는 길 안내를 위한 간단한 방향 표지판을 제외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한배수 경기도2청 특별대책지역과장은 “비무장지대 인근에 산재한 관광자원이 ‘평화·생태길’을 통해 연결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분단의 현장을 직접 걸으면서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