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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파주 영어마을 ‘사설학원’으로 전락

등록 2010-02-25 22:16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 현황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 현황
미 사립고 과정 이어 ‘수업료 800만원 유치원’ 개설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과정 개설을 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파주 영어마을)가 수익 목적으로 연간 800여만원의 수업료를 받는 ‘영어 유치원’을 운영하기로 해 다시 입줄에 올랐다.

파주 영어마을은 25일, 5~7살 취학 전 어린이 78명을 모집해 ‘GEV 프리머스 키즈’라는 1년 과정의 영어 유치원을 3월부터 개설한다고 밝혔다. ‘프리머스 키즈’는 어린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생활하며 학습과 놀이의 중간 형태로 수업이 할 예정이다. ‘프리머스 키즈’의 수업료는 월 65만원이며, 종일반(월 80만원)의 경우 입학금(30만원)과 수업준비금(30만원)을 포함하면 연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파주지역 사설학원보다 더 비싸 사교육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영어마을 설립은 학생 영어교육을 위한 공적 투자인데, 무분별하게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은 공공 교육기관의 구실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창의 경기도 교육위원은 25일 “영어학원이 당초 설립목적인 국외 어학연수나 유학 수요를 대체하지 못한 것은 교육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세금을 사용해 공공이익을 창출한다는 원래 취지대로 적자를 감수하고 교육 내용과 강사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지역 학원가는 영어마을이 실제로 사설 학원과 같은 영업을 하면서 수강료 상한선 등 학원이 받는 규제를 벗어난 변칙 영업을 한다고 반발했다. 영어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이승용(40)씨는 “공교육 보완을 위해 수백억 세금을 들여 만든 평생교육 시설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의 자녀가 다녔다는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 교장이 커리큘럼을 감수했다는 유치원생 모집광고를 보고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민석 영어마을 대외협력팀장은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장기 교육 형태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영어유치원을 만든 것”이라며 “프로그램 개발과 마케팅 강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파주 영어마을은 영어 공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도가 2006년 85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최근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며 중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기숙 형태의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올해 하반기에 개설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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