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토양 오염될수도
경북지역 휴·폐광산 중 낙동강 수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개 광산의 유해 중금속 함량이 기준치를 넘어 수질 오염과 토양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 수계관리위원회가 최근 한나라당 김태환(구미 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영남권역 32개 휴·폐광산 중 낙동강 수계에 영향을 미치는 봉명(성주), 황금산(예천), 전흥(의성), 은성(영천) 등 경북지역 4곳과 경남 진주의 대정광산 등 5곳을 정밀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으로 오염됐다. 성주 봉명광산의 경우에는 철 성분이 먹는 물 수질기준인 0.3ppm을 초과한 0.48ppm으로 나타났다. 비소도 토양오염 대책 기준인 15mg/kg을 초과한 21.875mg/kg으로 나타났다.
예천 황금산 광산의 경우도 철의 함량이 먹는 물 수질기준보다 4.5배에 달하는 1.34ppm으로 나타났으며, 비소는 토양오염 대책기준의 무려 10배 이상인 평균 153mg/kg으로 조사됐다.
또 의성의 전흥광산 역시 철의 함량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며, 납과 아연의 함량도 평균 10배이상 초과돼 검출됐다. 영천 은성광산과 경남 진주의 대정광산도 철, 비소, 구리, 납 등의 함량이 기준을 초과해 수질 오염과 토양오염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환 의원은 “휴·폐광들이 적절한 관리와 사후처리 없이 방치되면 강산성 폐수와 독성이 강한 중금속을 유출시켜 주변토양의 오염원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밀 조사와 장기적인 오염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료는 낙동강 수계 환경기초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환경부 산하 낙동강 수계관리위원회가 국립 환경연구원과 낙동강 물환경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말 조사한 것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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