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87명, 품증 받고 전통 책씻이행사

동양선비를 납시오∼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인성교육관에서 ‘동양의 정신, 선비정신의 현대적 이해-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강좌를 마무리하는 전통 책씻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 강좌 수강생 87명과 최성해 총장이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모습으로 참석했다.

책씻기 행사는 한 학기 동안 펼쳐진 강좌에 대한 최 총장의 총평과 수강생들의 소감 발표에 이어 수강생들이 최 총장에게 큰절을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훈장님 훈시에서 최 총장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는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며 올곧은 선비 정신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 총장은 “강의를 마무리 하는 종강이 단순한 강좌의 마침이 아니라 자신의 학문을 돌아보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기에 잊혀지고 있는 선비정신을 일깨운다는 뜻에서 전통 책씻이 행사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강생 87명은 동양선비 품증(2품)을 받고 총장과 학생들이 떡을 장만해 나눠 먹으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학업정진을 다짐했다. 수강생 전원이 참가하는 제1기 동양선비단 출범식도 가졌다.

수강생 최안수(23·아이티 전자공학부 2학년)씨는 “그 동안 케익과 술을 놓고 종강 파티를 해왔지만 이렇게 전통 방식대로 떡을 나눠 먹으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강좌를 마무리하게 되어 뜻 깊다”고 말했다.

책거리 혹은 책례라고도 하는 책씻이는 조선시대 서당에서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등 초급 과정의 책 한권을 배우고 난 뒤 스승의 노고에 보답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잔치를 마련한 데서 유래했다.

영주/박영률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