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을 앞둔 서울시 성동구 뚝섬 인근 서울숲의 일부 모습. 연합
‘서울숲’ 에 고라니가 산대 유수지 환경 최대활용
습지생태원 등 꾸며
시민들이 공원관리 2년5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오는 18일 뚝섬 서울숲이 문을 연다. 2352억원을 들여 35만평에 조성된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숲 곳곳엔 야외무대·서울숲광장·환경놀이터·나비온실을 비롯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마련돼있다. ◇ 야생동물 뛰노는 도시숲=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이 호랑이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뚝섬은 예로부터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왕들의 사냥터로 사랑받았다. 1908년 서울시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이 지어진 뒤 1940년대에는 유원지가 생겨났고 이어 경마장·골프장 등이 들어섰다. 이번에 문을 여는 서울숲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지녔던 뚝섬의 역사를 살려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재현했다. 예전에 한강물줄기가 흐르던 곳은 생태숲으로 꾸며 중랑천과 한강을 잇는 연못, 구릉과 억새언덕을 조성했다. 생태숲엔 야생동식물의 먹이가 될 만한 식물을 심었으며 시민들은 생태숲을 가로지른 보행 육교 위에서 야생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원 개장 전에 고라니·사슴·다람지 등 8종 92마리의 동물을 미리 풀어놓고 관찰한 결과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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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보기 힘든 습지의 자연환경도 가까이할수 있다. 습지생태원은 유수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놀이터, 습지초화원, 정수식물원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숲의 남쪽끝에 있는 한강수변공원은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이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자연호안을 거닐거나 선착장에서 한강유람선을 탈 수 있다. ◇ 공원 관리를 시민들의 손에=서울숲은 국내 최초로 시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산하 조직인 ‘서울숲 사랑모임’은 생태교육·홍보·마케팅·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는다. 서울시는 시설물 및 재산관리 등 하드웨어만 책임진다. 서울시는 공동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2005~2006년)을 거쳐 2010년부터는 시민단체 분담율이 60%에 이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 서울숲 가려면?=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 내리면 8번출구로부터 걸어서 5분 거리다. 버스도 5개 노선이 지난다(2014·2224·2413·141·145·148번). 중랑천과 한강에 면한 남서부 방면에선 보행육교를 통해 한강시민공원을 따라 서울숲에 이를 수 있고, 광진·성동·중랑구쪽에선 중랑천을 따라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청계천복원이 끝나는 10월엔 광화문에서 출발해 청계천~중랑천~한강~서울숲으로 이어지는 ‘그린웨이’가 생겨나 자동차를 타지 않고도 도심 한복판에서 뚝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숲 개장을 기념해 18일 저녁 7시 한국방송 ‘열린음악회 600회 특집’을 개최하고 다음날인 19~26일엔 열기구를 타고 서울숲을 돌아보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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