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일자리 만드는 ‘사장님 기부’

등록 2010-03-03 22:28

대구 기업인들, 10억 내고…주유소 주고…
“건설업으로 번 10억원을 기부할 테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써 주세요.”

대구시내에서 건설업을 하며 평소 이웃 돕기에 앞장서 온 기업인이 사재를 털어 대구시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웃 돕기나 장학금 등이 아닌 일자리 창출에 써 달라며 사재를 기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상훈 시 경제통상국장은 3일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기업인이 일자리를 만드는데 써 달라며 한 달 전 현금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70대에 접어든 이 기업인은 오랫동안 생업으로 해 온 건설업을 정리하려는 마음을 먹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에서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기부금으로 저소득층 시민들이 살고 있는 집을 수리하는 비용으로 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김 국장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고, 낡은 집을 수리하고 도배를 하는데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일거양득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는 10억원을 은행에 예치한 뒤 이자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김 국장은 “10억원의 은행 이자가 그리 많지 않아 지방 공기업인 대구도시공사가 사회적 기업의 형식을 빌어 저소득층 집 수리를 맡아 돈이 적게 드는 집 수리 재료는 기부한 돈의 이자로 충당하고, 액수가 많은 인건비는 공기업에서 대는 방법으로 사업을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에 주유소 5곳을 경영하고 있는 또 다른 기업인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현재 운영중인 주유소 1곳을 대구시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주유소는 연간 수익이 5천∼6천만원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인은 대구시가 주유소를 맡아 운영하면 주유와 세차 등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수익금을 이웃 돕기나 무료급식 등에 썼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기업인을 만나 본 시 경제정책과 황경엽 일자리창출 담당은 “평생 주유소를 해 오면서 남달리 이웃 돕기에 열성을 보인 이 기업인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 공헌을 하기 위해 주유소를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기업인이 기부한 주유소를 어떤 방법으로 활용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주유소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 단체나 개인에게 운영권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