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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국내 첫 직원 통근열차 30년 애환품고 역사속으로

등록 2005-06-09 21:23

포스코, 이용줄어 7월 운행정지

포스코 직원들의 애환이 깃든 출·퇴근 통근 열차(사진)가 30년만에 사라진다.

포스코는 “철도공사와 협의를 거쳐 포항역을 출발해 효자∼괴동역(10.8㎞)을 오가는 출·퇴근 통근 열차를 7월 1일부터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통근 열차는 1975년 7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일반회사 직원들의 출·퇴근 열차로는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근 열차는 한번에 480명을 태울 수 있는 열차 4대를 묶어 4조 3교대로 돌아가는 포스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0차례씩 왕복 운행해왔다. 휴일에는 하루 6차례로 줄여 운행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열차 요금을 내지 않고 회사에서 한달에 4500만원씩 일괄적으로 지급해왔다.

이 통근열차는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성황을 이뤄 하루 수천여명이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서 20년째 근무해온 박아무개씨는 “80년대에는 출·퇴근때 열차를 타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좌석을 잡기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포스코 직원들은 또 “태풍이 불어 물난리가 나든지, 폭설이 내려 시내버스와 택시 등이 다니지 못할때도 통근 열차는 운행을 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러나 직원들이 앞을 다퉈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요즘은 하루 평균 700여명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쪽은 “1990년대 후반부터 통근열차 인기가 시들해졌고, 통근 열차가 정차하는 효자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직원들의 주택단지가 조성된 1999년 부터 이용 인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통근 열차를 타는 직원들은 적지만 돈은 애초 계약대로 하루 4800여명분에 해당되는 금액인 매달 45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경비절감 차원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쪽은 통근 열차를 중단해도 직원들이 출·퇴근때 불편하지 않도록 통근버스를 현재 54대에서 59대로 늘려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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