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정자들 “저, 정동영과 친해요”
낡은 선거운동 행태 ‘이맛살’
낡은 선거운동 행태 ‘이맛살’
전북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주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특정인과의 친분관계에 기대는 낡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의 지지와 친분을 과시하는 행태가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 등으로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경제도지사’를 내세우는 유종일 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정동영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것을 지지로 해석해‘전격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전북도정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정균환 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도 22일 정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하자 “정동영과 함께 할 때 민주당의 내일도 있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전주시장 예비후보들도 (정동영 의원이 당선된) 지난해 4·29 재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와 사이가 멀어졌고, 정심(鄭心)이 자신에게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을 유포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 선거구인 전주덕진구 도의원 입지자들도 한결같이 정 의원과 친분관계를 알리고 있다.
김성주(46) 도의원은 “지역과 주민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선거때 누구를 도왔고, 누구와 친하냐’가 기준이 되면 어렵게 쌓아온 지방자치가 허물어진다”며 “정책 대신에 특정인과의 관계가 당락을 결정짓는 것같아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균환·유종일 예비후보는 23일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8일 재선 출마 기자회견 직후 부하 직원으로 하여금 일부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뿌린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단체를 동원해 당원 모집활동을 벌인 불법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경선 부적격 후보자를 재심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권의 언론악법에 대항해 당원들이 거리투쟁을 벌일 때 (김 지사는) ‘대통령님께 큰절을 올린다’는 비밀 아부편지를 보냈다”고 꼬집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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