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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어느 산골학교의 ‘십시일반’ 장학금

등록 2005-06-10 17:49

<b>푸른꿈 키워줄께</b> 사랑의 장학금을 모으는 전북 장수군 계북중학교 교직원들이 교목인 구상나무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계북중학교 제공
푸른꿈 키워줄께 사랑의 장학금을 모으는 전북 장수군 계북중학교 교직원들이 교목인 구상나무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계북중학교 제공


장수 계북중 교직원들 한달 1만원씩 적립
“어려운 여건 속 공부하는 농촌학생 돕자”

전교생이 54명인 산골학교의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꿈을 심어주고 있다.

전북 장수군 계북면 계북중학교 교직원 모임인 ‘구상회’ 회원들이 4년째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목인 구상나무처럼 ‘변함없이 학생들에게 푸른 꿈을 키워주자’는 뜻에서 모임 이름을 구상회로 정했다. 이복룡 교장을 포함한 교사 10명과 행정실 직원 2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달마다 자신들의 월급을 1만원씩 은행에 자동이체시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 모임이 처음 꾸려진 것은 2002년 3월. 도덕을 가르치는 양향섭(42) 교사가 이 학교로 오면서부터다. 양 교사는 농촌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도움주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십시일반 돕자’며 이 모임 결성을 제안했다. 지금은 전 교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4년째 운영해 온 구상회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20여명 400여만원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과 추석에 두차례 지급한다. 설날은 방학 때와 겹쳐서 제외했다. 지난달에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도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최범수군 등 3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복룡(59) 교장은 “교직원들이 모은 액수는 적지만 담긴 사랑은 무한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사랑의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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