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파괴실상 담아
서울을 비롯해 전국 7개 도시에서 지율스님의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이 열린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파헤치기로 강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29일 불교환경연대는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낙동강 비포/애프터 사진전’을 30일 하룻동안 연다고 밝혔다.
전시되는 사진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경북 상주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를 하고 있는 지율 스님이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러 차례 낙동강을 오가며 온몸으로 담은 기록이다.
지율스님은 “지난 1년 동안 렌즈를 통해 담은 낙동강의 숨결을 전시한다”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없이 무참하게 그것을 파괴하고 있는 4대강 개발의 실상을 알리고, 아름다운 산하를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한 시대를 살다간 한 사람으로서 우리 뒤에 올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사진전을 연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친환경, 녹색개발,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 등 정부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산하가 깊이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성지는 이제 위기에 처해 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몫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30일부터 상주 시민회관과 경기 수원, 충북 청주에서도 사진전이 열리며, 내달 14일에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대 학생회관, 명동성당, 부산 민주공원에서도 개최된다. 전국 사찰 순회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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