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우수 평가 공연단체 ‘우금치’ 탈락
시 “문화부 지침 그대로”-우금치 “심의내용 공개해야”
시 “문화부 지침 그대로”-우금치 “심의내용 공개해야”
지난해 전국 10개 시·도에서 펼쳐진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 상설공연’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올 공연 공모에서 탈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열린 올해 야외 상설공연 주관단체 심의에서 ‘우금치’가 탈락하고 대전국악협회가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통보한 올해 운영계획 지침을 보면, ‘다른 단체의 참여 기회 확대 등을 위해 3회 이상 같은 주관단체를 선정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배제하라’는 내용이 있다”며 “우금치는 지난 2007년부터 주관단체를 맡아 이 지침의 배제 대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 기회마저 주지 않을 수 없어 주관단체 선정을 위한 공고에서는 이런 지침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심사위원은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중앙과 지역의 국악 전문가 및 시민단체, 행정기관 인사 등 7명을 선정했으며,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한 1명을 제외한 6명의 위원들에게 문광위의 운영계획 지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금치는 “지난 3년간 상설공연을 운영하면서 대전의 문화예술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특별한 이유없이 주관단체 선정 공모에서 탈락했다”며 “대전시에 심사위원과 평가기준 등 심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다른 시·도는 전국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단체 1곳을 제외하고는 3년 이상 상설공연을 맡아온 단체들이 주관단체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설공연 주관단체로 선정되면 모두 1억7천만~1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최우수단체로 선정되면 2천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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