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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하우스 농민들 ‘하늘이 원망’

등록 2010-03-30 23:05

성주·고령·칠곡 등 일조량 부족
참외·딸기 수확 30%이상 줄어
“비가 잦고 날씨가 흐린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 농사를 모두 망쳤어요.”

비닐하우스에 참외를 재배해 한해 3200억원 넘게 벌어들이는 경북 성주군 농민들이 29일 하늘을 쳐다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성주 농업경영인회 최덕곤(51) 회장은 “수확기를 맞았지만 일조량이 부족해 참외가 익지 않아 수확량이 30% 넘게 줄었으며, 이미 수확한 참외도 상품가치가 떨어져 시장에 내놓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성주에서는 지난해 농가 4900여 가구가 비닐하우스 3800여㏊에서 참외를 재배해 연간 3200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700억원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성주군은 보고 있다.

고령에서도 피해는 만만찮다. 이곳 비닐하우스 550여㏊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649여 농가들도 다음달의 수확을 앞두고 40∼50%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딸기 재배농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령군 박일헌 유통특장계장은 “열매가 열려도 품질이 좋지 않아 상품가치가 형편없다”며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군의 딸기 재배 면적은 200㏊, 재배농가는 500가구쯤 된다. 이들은 딸기 농사로 한해 250억원을 벌어들인다. 경북 칠곡의 참외 농가와 상주의 오이 농가에서도 일조량 부족으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민들은 27일 성주군청에서 모여 “온도와 강수량은 비닐하우스에서 조절이 가능하지만 일조량 부족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최복수 성주농협장과 김덕유 칠곡군 약목농협장, 박대성 고령 쌍림농협장 등은 농협 이자 상환 연기, 학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24일까지 일조량이 227.2시간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견줘 63.4시간이나 줄어들었으며, 강수량은 1년 전보다 155% 늘었다고 밝혔다.

경북도 조무제 친환경농업과장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는 농업재해에 포함돼 있지 않아 최근 정부에 규정을 고쳐달라고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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