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입시경쟁 심화” 비판
경북 도내 고입 선발전형에서 올해부터 논술이 폐지된다. 또 2013년부터는 고입 선발고사가 도입된다.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보면 올해부터 후기 일반계 고교의 전형에서 논술고사가 폐지된다. 지금까지는 논술과 내신으로 전형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논술은 20점 만점 중 16점이 기본점수로 주어져 변별력이 낮고, 학력 향상 유인 효과도 없는 것으로 분석돼 폐지하기로 했다고 경북도교육청은 밝혔다.
도교육청은 대신 2013년 입학전형(현재 중학교 1년)부터 학교별 희망에 따라 비평준화지역 후기 일반계 고교에 고입 선발고사를 도입키로 했다. 선발고사는 국립교육과정평가원에 맡겨 진행한다. 경북 지역은 포항 지역 일부 고교를 뺀 대부분이 비평준화 지역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논술 폐지로 사실상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됨에 따라 변별력 강화를 위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고입선발고사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또 자율형 공립고교의 입학전형을 후기 일반계 고교보다 먼저 실시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평준화지역 일반계 고교의 추가합격제도도 폐지해 주변의 학교에서 충원한 학생들이 다시 이동하는 혼란을 막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국단위 모집학교는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지역 학생들이 대거 들어와 그 지역 학생들이 가까운 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북지부는 “논술 폐지와 고입 선발고사 도입은 중학교도 입시경쟁으로 내몰아 공교육의 황폐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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