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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출신 이한성 의원, 뇌물 수사 개입 의혹

등록 2010-04-09 23:41

뇌물공여자 가족과 통화 녹취록…“내가 검찰에 선처 부탁”
창원지검장을 지낸 이한성 한나라당 의원이 신현국 문경시장의 뇌물 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부탁을 했다는 발언을 담은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9일 <대구방송>은 신 시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송아무개(39)씨 쪽과 이 의원이 지난달 26일 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송씨는 2006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 3억원가량을 대신 내준 혐의로 지난달 24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가 26일 풀려났다. 경찰은 지난달 말 송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보강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이 녹취록의 내용을 보면, 이 의원은 송씨가 풀려나기 직전인 26일 오전 10시30분께 송씨 가족과의 통화에서 “내가 검찰한테 ‘그러지 마라’ 신신당부해서 (송씨가) 선처가 되면, 달아나서 나하고 연락이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송씨 사건에 대해 자신이 검찰에 선처를 부탁했고, 그로 인해 풀려나면 달아나지 말라는 이야기로 보인다.

이 의원은 송씨한테 신 시장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준 사실을 검찰에 잘 이야기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6일 밤 9시께 풀려난 송씨와의 통화에서 “아직 변호사 비용 3억 (신 시장한테) 대준 거 못 받은 거지요? 신 시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는데 그걸 차분하게 마음을 먹고 사실대로 자세하게 얘길 해야 돼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6·2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신현국 문경시장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 내용에 대해 이 의원은 “한 지역 주민이 도와달라고 해서 말 바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 유리하다고 설명해주고 긴급체포 만료에 따른 석방 여부를 알아봐준 것이지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은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한 체면치레 발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긴급체포 기한이 끝나 풀려난 송씨는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3억원의 변호사 비용이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기존의 진술을 뒤집었으며,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7일 송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 의원과 이번 수사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주 신 시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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