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충정로 농업박물관에서 열린 ‘우리 농기구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가 ‘워낭’을 목에 걸고 소 흉내를 내고 있다.농업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선정한 따비, 워낭 등 대표적인 우리 농기구 24품목을 오는 5월30일까지 전시한다. 입장은 무료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고양시, 중남미문화원·테마동물원 등 현장학습 풍성
목련꽃에 취하고, 라틴문화에 취하고….
지금 경기 고양의 중남미문화원에 가면 순백의 수만 송이 목련꽃 아래서 라틴문화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1994년 덕양구 고양동에 건립된 중남미문화원에는 라틴의 대표적 문화인 마야, 아즈텍, 잉카 유물과 그림, 조각, 가면, 도자기, 토기, 석기, 목기, 민속공예품이 3000여점 전시돼 있다. 문화원에는 또 중남미 14개국 유명작가들의 조각작품이 공원과 산책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16세기 이전의 토착 인디오 문화에서 현대문화에 이르기까지 라틴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품들은 문화원의 창설자인 이복형(79) 전 멕시코 대사와 그의 부인인 홍갑표(77)씨가 중남미에서 3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지내면서 원주민 마을과 벼룩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모은 것이다.
중남미문화원은 특히 해마다 이맘때면 이씨 부부가 1968년 터 매입 뒤 심은 목련 1000여그루가 꽃봉오리를 터뜨려 1만6500㎡ 전역을 하얗게 물들인다. 17일부터 이곳에서 목련축제가 열리며, 주말에는 중남미 전통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고양시에는 중남미문화원 말고도 테마동물원 ‘쥬쥬’와 항공우주박물관, 증권박물관, 배다리 술박물관, 목암미술관 등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2002년 국내 첫 ‘동물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돼 지난해 관람객 33만여명이 찾은 ‘쥬쥬’는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동물체험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실시했던 박물관·미술관 75곳에 대한 청소년 관람료 지원사업을 이번 달부터 경기도 소재 초·중·고·대학생 및 유치원, 청소년단체로 대상을 늘려 1인당 3000원 이상 지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중남미문화원의 경우 청소년 단체(20명 이상)는 무료이며, 5000원을 받던 ‘쥬쥬’는 이달부터 1000원만 받고 있다. 중남미문화원(031)962-7171, 쥬쥬 (031)962-4500.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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