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독단에 반발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공천심사위원 가운데 외부인사 2명이 사퇴했다.
사퇴서를 낸 공천심사위원은 한나라당 외부에서 참여한 조수성 계명대 교수와 임경희 대구소비자연맹 회장이다. 이들은 25일 밤 열린 대구 수성구청장 공심위 회의 중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26일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에 거수기 역할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아직 공심위 활동이 끝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퇴를 했다”고 밝혔다.
외부 공심위원들은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국회의원들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조 교수 등 외부 공심위원들이 최근 대구 달서구 6선거구 시의원 공천 신청을 한 김아무개씨를 인접지역인 달서구 5선거구에 공천 내정을 한 것이 직접적인 사퇴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공심위원들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국회의원들이 밀어붙여 김씨를 공천 내정하면서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 구성된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심위는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구의원 등 전체 선거구 78곳 가운데 80%쯤 공천심사를 끝냈다. 하지만 수성구청장과 광역의원 1곳, 기초의원 선거구 등 10여곳에서 아직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으며, 사퇴한 공심위원 두분을 설득해서 회의를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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