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심 외면” 비난 일어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 내정자인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해 행정도시 원안사수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세종시 원안은 그렇게 바람직한 안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발전안이 분명히 원안보다는 충청도민, 나아가 국가백년대계에 크게 도움되는 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충남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도민의 상실감이 컸으나 이런 것이 잘 해결되면 세종시는 충청도가 다시 한번 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세종시 착공이 너무 늦어져 세종시 주변 도민들이 재산권 제한 등의 고통을 겪는 만큼 정부와 국회에 법을 빨리 통과시켜달라는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 균형발전, 국가 백년대계를 고려할 경우 세종시 발전안에 대한 지지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도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그는 26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안보다 정부의 세종시 발전안이 충청도민에게 좋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명색이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박 전 이사장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살리기를 포기하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좋은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충청권의 민의를 짓밟는 배신행위이자, 스스로 자격미달 후보임을 밝힌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 이상선 상임대표는 “지난 21일 다른 한나라당 후보들도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문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지역을 배반하며 당론을 따르겠다는 충청권 한나라당을 6·2지방선거에서 엄중히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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