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못한 돈의문(서대문)의 실제 현판이 발견됐다. 이로써 사진으로만 존재하던 돈의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7일 “돈의문 복원을 위해 자료를 모으던 중 사진 속의 돈의문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근거로 돈의문의 실제 크기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233㎝, 세로 108.3㎝이며, 뒷면에는 ‘신묘년 11월15일 숙종37년(1711) 유학 조윤덕이 쓰고, 이후 기사년 2월18일 영조25년(1749)에 영건소에서 개조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조선 태조5년인 1396년 서울 성곽의 서쪽 대문으로 창건된 돈의문은 세종15년인 1422년 지금의 종로구 신문로2가 위치로 옮겨 지어졌다가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4대문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번에 발견된 현판과 돈의문의 외관을 담은 사진 및 고증자료를 토대로 오는 2013년까지 1447억원을 들여 돈의문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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