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까지 업무 계속…학생들, 점거농성 유지
두 달 넘게 끌어온 대구대 학내분규가 총장의 자진사퇴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차기총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재단 일부 이사들과 교수협의회 및 직원노조의 의견이 달라 완전 학교정상화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 이재규 총장 사퇴=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는 최근 법인 사무국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총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광학원 류창우 이사장은 “이 총장이 잔무를 처리한 뒤 8월 15일까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8월 31일까지는 명예퇴직 형식으로 교수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 대구대 직원노조가 성희롱과 부당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소하면서 불거진 학내갈등은 두 달여만에 풀리게됐다. 대구대는 직원노조가 고소에 이어 교수협의회 평의회의 총장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 직원들의 삭발투쟁,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등으로 이어지며 극심한 학내갈등을 빚어왔다.
◇ 앞으로 어떻게 되나=대구대 이사회는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어 차기 총장선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이사회는 이 총장의 뜻에 따라 대외교류 등 기존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8월 15일까지 2개월여의 유예기간은 인정키로 했다. 하지만 이 총장이 사퇴시한 까지 인사권 등 총장권한을 과거처럼 온전히 행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사회 일부 이사들은 이 총장 퇴임시점에 맞춰 새 부총장을 선임, 차기 총장이 선임되는 올 연말까지 총장직무 대행을 맡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대 교수협의회는 이 안대로 진행될 경우 학내혼란이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대 교수협의회 집행부는 임원회의와 평의원회 등 교수들의 뜻을 모아 늦어도 8월초까지는 총장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직원노조도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는 곤란하다”며 조기 완전정상화를 바라는 견해다. 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비상대책위 소속 학생들은 이 총장이 퇴임하는 날까지 점거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직원노조는 2년전 총장선거 당시 교협과의 합의에 따라 이번 총장 선거에는 자신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여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합의될 지도 변수로 남아있다. 학생들의 선거 참여요구도 예상되고 있다. 교수협의회 집행부는 직원들의 선거참여는 참여폭만이 문제이며 학생들의 선거참여 요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한편, 직원노조는 2년전 총장선거 당시 교협과의 합의에 따라 이번 총장 선거에는 자신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여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합의될 지도 변수로 남아있다. 학생들의 선거 참여요구도 예상되고 있다. 교수협의회 집행부는 직원들의 선거참여는 참여폭만이 문제이며 학생들의 선거참여 요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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