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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빛광장, 부실의혹 이어 심한 녹조

등록 2010-06-01 22:18

물빛광장 지하수 흐름도
물빛광장 지하수 흐름도
상주직원 “매일 청소”…집수장선 무더기 대장균
졸속 공사에 서울시민들 ‘오염속 물놀이’ 할 판




지난해 9월 준공식을 연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의 물빛광장에 심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녹조 발생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보다 매일 청소로 씻어내는 식의 임시방편책에 의존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한겨레> 기자가 물빛광장에 나가 보니, 청소 직원 6~10명이 나와서 솔과 청소기계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된 물빛광장의 바닥에 있는 녹조와 물때 등을 씻어내고 있었다. 이 청소를 위해 상주 직원 2명을 포함해 매일 5~6명이 동원되고 있다. 한 직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청소하지만 다음날 또 녹조가 끼어 매일 청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빛광장에 흐르는 물은 이곳에서 약 500m 떨어진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아래에 있는 집수장에서 공급된다. 이 집수장에는 지하철이 지나가는 터널 아래에서 흐르는 지하수가 유입된다. 집수장 관리를 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펌프를 통해 이 물의 일부를 물빛광장으로 보낸다. 이 물은 지상에 있는 저류조에 먼저 보관했다가 다시 펌프를 이용해 물빛광장 상류 부분으로 보낸다.

수심이 얕고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물빛광장에서는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서 놀기 때문에 수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집수장을 관리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나, 저류조와 물빛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녹조발생 원인 파악과 해결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시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집수장 물의 수질검사표를 보면,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ℓ당 1㎎, 부유물질은 ℓ당 2.4㎎, 대장균수는 100㎖당 2200개로 나왔다. 이를 수영장 수질기준에 비교해보면, 다른 수치는 적합하지만 대장균수는 수영장 기준(1000개)의 배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저류조와 물빛광장 관리를 하는 한강사업본부도 별도의 수질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전영주 한강사업본부 팀장은 “시냇물에서도 이끼가 낄 수 있다”며 “매일 청소를 하면서 물때를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온통 녹조가 덮여 있어 매일 청소를 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물빛광장 조성 공사가 졸속으로 진행돼 결과적으로 보수·유지를 하는 데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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