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외유성…“조례 따른 공무” 해명
낙선한 전북 진안군의회 의원 3명이 국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전북 진안군의회는 6·2지방선거에서 떨어진 한은숙 부의장, 강경환·황의택 의원 등 3명이 22~28일 6박7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의 공무국외여행 계획서에는 여행목적이 “굴뚝없는 산업의 잠재력을 가늠하고, 견문과 지식을 넓혀 지역에 맞는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나온다.
군의회는 여행경비를 부의장 250만원, 평의원 180만원씩으로 모두 610만원을 책정했다. 이들 3명의 중국 일정은 상하이 도시계획관·엑스포 참관, 황산 문화유적 탐방, 위안자제 풍경구 견학, 장자제 여유국 방문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일부 기관 방문이 있으나, 사실상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의원들의 연수에는 공무원 2명이 동행한다. 이들의 여행경비는 1명당 210만원씩이다. 의원을 보좌할 공무원은 남성과 여성 1명씩이다. 부의장이 여성이어서 의회 사무과에서 여성 공무원 1명을 추가 배정했다.
군의회는 “애초 일정은 연초에 모든 의원이 가기로 짜여졌지만, 선거 등의 일정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방문을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4년 동안 전체 의원이 지난해 싱가폴로 연수를 한번 갔다온 뒤 올해는 다녀오지 않았다”며 “연수조례에 따라 해당 의원들이 신청하고 심사위원장인 의장이 허가했다”고 말했다.
군의회가 이번 연수를 추진하자 의장과 당선자 2명 등 다른 의원 3명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외국 방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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