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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졸업식 파문’ 일산중, 혁신학교로 거듭날까

등록 2010-06-24 22:57

경기 고양시 일산중학교가 ‘졸업식 뒤풀이 파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오후 1학년4반 학생들과 담임 최창민 교사가 함께 어울려 농구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중학교가 ‘졸업식 뒤풀이 파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오후 1학년4반 학생들과 담임 최창민 교사가 함께 어울려 농구경기를 하고 있다.
인성교육프로그램 늘리고
교사 월급 떼어 ‘장학금’
학생들 “고민 계기 됐다”
올해 초 ‘졸업식 뒤풀이 파문’으로 지탄을 받았던 경기 고양시 일산중학교가, 추락한 학교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일산중은 최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중이고,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성적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만들어 시행중이다.

일산중은 고양시에서 가장 오랜 57년의 역사와 1만6500명의 동문을 가진 ‘본일산’(구일산) 주민의 자존심과 같은 학교다. 하지만 옛 도심에 위치해 교통과 환경이 낙후한데다 교육시설도 부족해 일산 지역 학생들이 진학을 기피해 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 ‘졸업식 파문’까지 터져 학교 쪽은 벌써부터 내년 신입생 모집을 걱정하고 있다.

임용희 일산중 운영위원장은 “이 지역에서는 자녀가 4~5학년이 되면 이사를 고민할 만큼 일산중은 기피 대상이었다”며 “졸업식 파문 뒤에는 아이들이 일산중에 다니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을 상실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자 일산중은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올해 초 이 학교에 부임한 이홍규 교장은 “각계의 염원을 담아 경기도 교육청에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해 최근 1차 심사를 통과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영재를 교육해 다니고 싶은 학교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에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33개의 혁신학교가 지정돼 있으며, 올해 17곳이 추가로 지정된다.

지역 정치권도 발벗고 나섰다. 6·2 지방선거에서 일산중을 혁신학교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김영환(39) 경기도 의원 당선자는 “낙후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창의(49) 경기도 교육의원 당선자도 “비뚤어진 졸업식 문화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일산중이 홀로 맞았다”며 “학생과 부모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혁신학교 추진 외에도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학습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들이 쏟아지고 있다. 학교 쪽은 부모와 연계해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가족과 함께 등산·여행·영화보기·체험학습을 하는 인성교육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방과후 학습, 야간 자율공부방, 사이버 독서토론방 등 학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교사들도 월급의 일부로 장학금을 만들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학생들도 점차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일산중 학생들은 올해 상반기에 경기도 학생과학탐구올림픽과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손수제작물(UCC) 공모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했다. 이 학교 3학년 석예진(15)양은 “졸업식 파문 뒤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학습에 대한 자극도 받고 진로도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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