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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임시이사 체제’ 대구대 정상화 갈림길

등록 2010-08-02 21:55수정 2010-08-02 21:57

대학쪽 정이사 후보 명단 제출…다음달 사분위 심의
옛 재단 추천도 받아…제2 상지대 사태 번질 가능성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16년 동안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대구대의 재단 정상화 방안을 곧 다룰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학 구성원과 옛 재단의 갈등이 심해 사분위가 옛 재단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제2의 상지대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대는 2일 “정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이미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설립자의 아들이며 1, 2, 3대 총장을 지낸 고 이태영 박사의 첫째아들인 이근용 대구대 교수를 비롯해 허명 변호사,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윤점룡 한국재활복지대학 총장 등 4명과 교수회에서 추천한 이상희 전 대구시장, 총동창회장인 이노수 대구방송 사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등이다.

홍 총장은 “고 이 박사의 유언장에 첫째아들인 이 교수와 셋째인 이근도씨가 대구대를 맡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에 따라 이 교수가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대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은 교수와 직원, 동창회 등에서 동의를 얻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구성원들은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이 다시 재단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고 이 박사의 부인인 고은애 전 대구대 이사와 장녀 이예숙 영광학교 교장, 둘째아들인 이근민 대구대 교수, 셋째아들인 이근도씨 등은 “대학에서 일방적으로 이사 후보를 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근민 교수는 “아버지의 유언장에 대구대를 장남에게 맡겼지만 법인 전체를 어머니인 고 전 이사가 총괄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달 안에 따로 이사 후보 명단을 교과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대는 학교 비리로 1994년 2월 임시이사가 파견돼 16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1956년 5월 이영식 목사가 설립했으며, 첫째아들인 이태영 박사가 뒤를 이어 1, 2, 3대 총장을 지낸 뒤 별세했다. 현재 부인과 3남1녀가 생존해 있지만 대학 정상화 방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사립대학지원과 김대성 과장은 “대구대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아직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지 않아 사분위에 넘기지 않았다”며 “종전 이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이사는 임시이사가 파견되기 직전인 1993년 당시의 이사들로 현재 고 전 이사 등 3명만 생존해 있다.

교과부는 이달 안으로 옛 재단에서 이사 후보를 추천해 오면 다음달께 사분위에 넘겨 재단 정상화 방안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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