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8월’ 예산에선 벌써 벼베기?
충남농기원, 2기작 가능성 시험
날마다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 벼 베기가 이뤄졌다.
충남농업기술원은 5일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벼 시험재배 포장지에서 지난 4일 극조생종 품종인 진부올벼의 벼 베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둬들인 진부올벼는 500㎡ 규모의 시험 포장지에서 재배한 것으로, 냉해에 강해 모내기를 일찍 할 수 있는 품종이다. 지난 3월12일 씨를 뿌린 뒤 일반적인 모내기 시기보다 30~40일 빠른 4월12일 모내기를 했으며, 114일 만에 벼 베기를 해 200㎏가량을 수확했다. 농업기술원은 모내기를 끝낸 뒤 곧바로 다시 모를 심어 2기작 재배 가능성을 시험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모내기와 벼 베기를 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기후 온난화로 평균기온 상승이 예상돼 이에 대응한 농업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충남 지역에선, 모내기 이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가량 높아, 온도에 민감한 조·중생종 품종은 이삭이 지난해보다 2~3일 일찍 패었다. 이번에 수확한 진부올벼는 6월 말에 이삭이 패어 7월 말부터 벼 베기가 가능했지만, 일반 농가에서 5월 중순에 모를 심은 조생종 벼는 9월 상순에서 중순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내다봤다.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논에서 벼를 2기작으로 재배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며 “이번 사례는 야외에서 2기작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극조생종 진부올벼는 수확 시기는 이르지만 벼의 품질은 아직 일반 조생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기술원은 품질 향상을 위한 환경과 재배 방법 등을 더 연구할 계획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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